우루크는 당대 고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중 하나였다. 수메르 왕의 명단에 따르면, 우루크는 대략 기원전 4500년 전 엔메커 왕 에 의해서 세워졌다. 우루크는 수메르의 남쪽 지방 (현재 이라크의 와르카 지방) 에 위치하고 있으며, 현재 이라크의 국명은 아람어로 우루크를 부르던 에레크 (Erech) 에서 파생 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고대 바빌로니아를 뜻하던 아랍어인 알-이라크 에서 이라크의 국명이 파생되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우루크는 길가메쉬 서사시로 유명한 길가메쉬 대왕이 다스리던 국가로 유명하며 문명의 발전에 있어서 많은 기여를 한 도시이기도 하다.
우루크는 역사상 가장 오래된 도시이며, 문자의 기원이 되는 도시이자, 지구라트의 발상지이며, 처음으로 실린더 인장을 사용해서 개인의 소유를 나타내는 시스템을 도입한 도시이다. 실린더 인장이 당시 사람들에게 개개인의 소유를 나타내는 인장으로써 얼마나 중요했던지를 고려했을 때, 우루크는 고대 집단 사회에서 개개인의 중요성을 인정한 몇 안되는 첫번쨰 도시이기도 하다. 도시는 설립 이후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중요한 도시 중 하나였으나, 서기 300년 경 점점 발길이 끊기기 시작했고, 대영박물관 소속의 윌리엄 로프터스가1853년에 이 도시를 다시 발굴하기 전까지는 아무도 살지 않는 도시로 버려졌었다.
우루크 시대
기원전 5000년부터 우바이드 민족이 수메르 지역에 거주하기 시작했고 학자들은 이 기간을 우바이드 시대 (기원전 5000-4100년) 라고 부른다. 우바이드 시대 이후 메소포타미아는 우루크 시대로 접어들게 되는데, 이 우루크 시대에서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들은 우루크를 중심으로 도시에서 도시국가로써의 틀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도시국가들 중에서도 우루크는 매우 큰 영향력을 행사했으며 특히 기원전 4100-3000년 동안 우루크는 메소포타미아의 가장 큰 도시이자 정치적-경제적 줌심지였다.
어떻게 우루크가 세계 최초의 도시가 되었고, 어떠한 방식으로 우루크가 그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아직 완전히 밝혀진 것이 없다. 오스트리아 출신의 역사학자 그웬돌린 레윅에 따르면,
우루크가 어떻게 정치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는지는 아직까지도 매우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정치적인 영향이 무력에 의해 뒷받침이 되었는지, 어떠한 우루크의 기관이 그 책부를 맡았는가 등등 아직 확실하지 않은 것이 많다. 그러한 문제를 답하기에는 아직 많은 것들이 발굴되 않았다. 하지만, 그 당시에 으루크를 중심으로 메소포타미아의 도시화가 진행되었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이다. (183-184)
남쪽에 페르시아 만에 더 가깝게 위치하던 다른 수메르 도시인 우르는 우루크보다 상업적으로 더 좋은 위치를 섬점하고 있었고, 위치를 기반으로 우르가 우루크보다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게 더 그럴 듯 해 보이지만, 어떠한 이유인지 수메르의 정치적 그리고 상업적 중심지는 우르가 아닌 우루크였다.
우루크의 유물들은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발굴되고 있다. 역사학자 줄리아 리드 (Julian Reade) 에 따르면,
만약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발굴되는 우루크 유물들 중에서 가장 놀라운게 있다면 그것은 아마 흔히 말하는 ‘빗각 테두리 그릇’ 일 것이다. 이런 종류의 그릇은 수메르인들에 의해 대량으로 생산되었으며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발굴되고있다. (30)
화폐가 아직 발명되지 않은 시기 이 그릇은 그 당시에 일꾼들에게 보수를 주는 방식이었다고 추정되는데, 그릇 하나에 적당량의 곡식을 넣어서 주는 그런 형식이었다. 메소포타미아 전역에서 발견되는 그릇의 수로 볼때, 이 그릇들은 “마치 현대에 음식을 포장하는데 사용되는 알루미늄 호일과 같은 용도로써 사용 후에 곧바로 버려졌다” (리드, 30). 이 빗각 테두리 그릇이 얼마나 유명했나 하면, 이 그릇을 생산하는 시설이 우루크는 물론 심지어 메소포타미아 북쪽 끝에 위치한 수메르 도시인 마리에서까지 발견되었다. 너무나도 널리 퍼져있던 탓에, 우루크가 정말로 이 그릇의 발상지인가는 아직 불문명하지만, 보통 그릇의 기원은 우루크라고 지정하고 있는데, 만약 이 그릇이 정말로 우루크에서 발명되었다면, 우루크는 인류 역사상 첫번째로 한 물건을 대량생산한 도시가 된다.
우루크 도시구역 & 종교
우루크는 두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저 있었는데, 첫번째 구역이 사랑의 신으로 잘 알려진 이난나를 위해 지어진 이아나 구역이고, 두번째 구역이 최고신 아누를 위한 구(舊) 아누 구역이다. 우루크에서 발견된 유명한 여자 얼굴 조각상인 와르카의 가면 (우루크의 여인이라고도 불린다)은 아마도 이난나의 형상화이며 그녀의 신전에 존재하던 더 큰 조각상의 일부였을것이다.
이아나 구역은 도시의 다른 구역들로부터 벽으로 분리되어 있는데 어떠한 이유로 벽이 세워졌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저명한 역사학자 사무엘 노아 크레이머의 주장에 따르면 원래 엤 우루크는 아누를 위해 지어진 도시였으나 이난나의 인기가 우루크인들 사이에서 급증함에 따라 새로운 이아나 구역이 만들어졌고 이난나 여신의 거처를 위해서 구역을 벽으로 보호했다고 한다.
이난나 여신은 신화에서 꽤나 막무가내인 여신으로 묘사되는데, 수메르인들에게 신전은 신들이 사는 집이었기 때문에 벽은 아마도 단순히 이난나 여신에게 어느정도의 프라이버시를 주기 위함이였을겄이다. 크레이머에 의하면, 이난나는 이슈타르로 다시 태어남으로써 계속해서 메소포타미아에서 가장 인기있는 여신으로 군림했지만, 결국 여신의 명성도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난나 여신의 몰락은 메소포타미아에 거주하던 여성들의 권리가 악화되었던 시기와 일치하는데, 이것을 볼때 벽은 어쩌면 남성들의 출입을 제한하기 위함이었을 수도 있다.
이난나 여신은 우루크의 신화와도 매우 깊은 관련이 있는데, 이난나는 그녀의 아버지인 물의 신 엔키가 다스리는 도시인 에리두로부터 성스러운 메 (meh) 를 훔쳐서 우루크로 가져왔다고 전해진다. 크레이머에 의하면 이난나가 훔친 메 는 “수메르 문명의 문화는 뒷받침하는 신성한 법” 이다. 수메르 인들에게 에리두는 신들이 처음 세운 도시이자 성지였는데, 이난나에 의한 메 의 찬탈은 영향력과 명성이 에리두로부터 우루크로 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난나와 지혜의 신의 이야기에 따르면, 엔키는 이난나가 훔쳐간 메 를 되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전해지나 모두 헛수고였다. 이난나는 그녀의 아버지인 엔키를 속였고 엔키가 다스리는 도시인 에리두는 우루크에게 힘을 잃었다. 이 이야기는 수메르의 패권이 에리두에서 우루크로 넘어온 것이 신의 뜻이라고 믿었으며 다음 몇백년동안 우루크는 수메르 도시국가들 중 최고의 영광을 구사한다.
우루크의 중요성 & 몰락
우루크 시대 이후 메소포타미아가 도시국가들을 넘어선 인류 최초의 제국이 등장하는 초(初) 왕조 시대로 접어들게 되면서 우루크는 많은 힘을 잃었고 결국 당시 수메르를 다스리던 왕조들에게 흡수되었다. 하지만 우루크는 아직까지도 수메르에서 매우 중요한 도시였고,기원전 2500 년 이아나툼 왕이 전 수메르를 제패하고 제 1차 라가쉬 왕조을 건설하는 동안에도 길가메쉬 왕이 세웠다고 전해지는 우루크의 장성은 여전히 우루크를 보호하고 있었다.
라가쉬의 뒤를 있는 움마 왕조의 루갈자게시 (수메르에서 왕들의 이름 앞에 흔히 보이는 “루갈”은 수메르어로 왕, 또는 지배자를 뜻한다) 는 우루크를 움마 제국의 새로운 수도로 삼을 만큼 우루크를 존경했었다. 수메르가 기원전 2334년 결 인류 최초의 제국이라고도 아카드 제국에 의해 점령당했을 때도, 아카드 제국의 사르곤 대왕은 우루크를 매우 중요한 도시로 여겨왔고 우루크의 이아나 구역과 아누 구역의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비록 우루크는 우루크 시대의 영광은 되찾지 못하지만, 우루크는 아카드 제국이 멸망하고 제 3 차 우르 왕조 시대에서도 수메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었다. 제 3차 우르 왕조(신 수메르 제국이라고도 불린다) 는 아카드 제국에 의해 가려진 수메르의 문화를 다시 부흥시키기르 원했고 우루크는 그 중심에 있었다. 하지만, 기원정 1750년 우르가 동쪽의 엘람 민족에 의해 멸망하고 서쪽에서 온 아모리 민족의 침입으로 우루크는 다른 수메르 도시들과 함께 쇠퇴의 길로 들어섰다.
수메르가 셀레우코스 제국과 파르티아 제국에 점령되는 동안에도 우루크는 다른 수메르 도시들에 비해서 중요한 존재였다. 서기 700년 졍 메소포타미아의 고대 도시들이 사람이 살지 않는 죽은 도시로 변해갈 때도 우루크는 살아있었다. 역사학자 베트먼에 의하면, “우루크의 수명은 5000년이나 된다. 한때 문명이 꽃을 피웠던 우루크의 가장 오래된 층은 아직까지도 발굴되지 않고 저 아래 묻혀 있다” (37). 다른 도시들과 다르게, 우루크는 심지어 이슬람 제국이 630년에 메소포타미아를 점령했을 때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우루크가 어떻게 이렇게 긴 시간동안 계속 중요한 도시로 남아 있었나에 대한 대답은 의외로 간단할 수도 있다. 역사학자 폴 크리바체크에 의하면 사회의 변화는 “진보와 보수, 전진과 후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사람과 원래 있는 것에 만족하는 사람간의 마찰에서부터 시작되며 이 마찰 없이는 어떠한 변화도 일어날 수 없다” (21).
아마도 이난나와 엔키, 그리고 에리두와 우루크의 이야기는 전진과 후퇴의 갈등을 가르키며 에리두로 상징되는 옛 전통이 어떻게 새로운 사회를 만드는데 기여했는가에 의미가 있다. 수메르 민족의 도시화는 새로운 사회의 시작이었으며 그 도시화가 시작된 곳이 바로 우루크였다.
